+ 찬미예수님
매년 8월 15일은 성모승천 대축일로,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반드시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의무축일 중 하나입니다.
최근 여러 성당들을 돌아다니면서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맞이하는 성모승천대축일이니 만큼 특별한 곳에 다녀와보자 생각했습니다.
대전에서 거리가 꽤 되므로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실제로 중간에 기름 넣고 이래저래 시간 까먹었으니 도착한건 9시 30분쯤입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성당입니다.
1896년 프랑스 출신인 임 가밀로 (Camille Bouillon) 신부님께서 민응식의 집터에 세우셨습니다.
얼핏 보면 미니 명동성당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강북에는 명동성당, 강남에는 감곡성당이라는 느낌으로 지으려고 했다고 하니 비슷해 보이는것도 무리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성당 주변에는 여느 가톨릭 성당이 그렇듯 십자고상과 여러 성상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Dominus custodiat introitum tuum et exitum tuum
"주님께서 당신이 드나들 때에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시편 121장 8절(Dominus custodiet introitum tuum et exitum tuum)에서 동사를 약간 변형하여 의미가 바뀌도록 한 것 같습니다.
원래 성당 내 촬영은 금지라고 되어있었지만, 왜인지 미사가 끝나자 마자 다들 카메라를 들이대는 바람에 주변에 계시던 봉사자분께 양해를 구한 뒤 촬영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본당 신부님께 직접 허락을 받은게 아니다보니, 여기 올리기 전 한번 더 사무실에 확인하였습니다..)
제 2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세워진 성당이었던 관계로 뒤편에는 전통 제대가 있는 모습입니다. 또 그 위에는 여러 일화들로 유명한 칠고의 성모상이 서 있습니다.
임 가밀로 신부님께서 프랑스에서 제작하여 가지고 오셨던 것으로, 처음 성당이 지어진 이래로 쭉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디지털 줌의 한계로 잘 보이지 않으나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이 총질한 흔적이 성모상 이곳 저곳에 남아 있습니다.
총알 자국이 7번이 나 있어 성모칠고(성모통고)와 연관지어져 오고 있습니다.
성물방에 들러 십자고상을 하나 모셔오는 길에, 눈에 띈 성당 미니어쳐입니다.
들어갈 땐 몰랐는데 꽤나 눈여겨 볼만 합니다.
차타고 돌아가는 길에 성당 첨탑과 뒷산 십자고상이 눈에 띄어 한장 찍었습니다.
사실 십자가의 길이나 박물관 등 둘러볼 곳은 많았지만... (저기 십자고상도)
더위에 하도 쥐약인 체질인데다가 돌아갈 길이 먼 관계로 그냥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날씨 선선해지면 다시 와보기로 기약합니다.